그 많던 그래피티는 모두 어디로 간걸까?
박완서 작가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제목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싱아는 작가가 자랐던 박적골 산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풀이었다.
줄기를 꺽어서 속살을 내어 먹으면,
새콤달콤 했다고 한다.
2~3년전, 아니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성수동 골목 곳곳에는 창의력 넘치는 젊음 감성들이 묻어있었다.
리모델링이 한창인 공사장 벽면에
사람들 발길 잦은 어수선한 골목안에
싱아의 그것처럼 활력을 던져주었던 그래피티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변화가 일상이 되어버린 이곳 성수
싱아의 새콤달콤함과 오버랩되는
그래피티의 화려함이 아쉽고 그립다.
웃으면 남긴 사진뒤로 사라져 버린 그림들,
오늘, 성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얼마 남지 않은 그림들을 찾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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